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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금 88% 팔팔한 느낌’… 자취 감춘 정치풍자 다시 돌아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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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21.10.14 작성자 앤디마케팅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좋아요 0 조회수 12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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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질문 하나 드려도 되겠습니까. 이명에 대해서 혹시 알고 계십니까.”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쿠팡플레이’의 ‘SNL 코리아’는 지난 2일 ‘위켄드 업데이트’에서 ‘무소속 곽상도 의원 아들 50억 퇴직금’ 논란을 다뤘다. 앵커 역을 맡은 희극인 안영미씨가 “6년도 채 다니지 않았는데 어떻게 그런 금액이 가능한 겁니까”라고 묻자, 인턴기자 역을 맡은 배우 주현영씨가 “네. 그러게나 말입니다”라고 빈정댄다.

화천대유에서 받은 돈 중 성과금과 퇴직금을 제외한 나머지는 과도한 업무로 이명과 어지럼증 등이 생겨 ‘산재위로금’ 명목으로 받았다는 곽병채(32)씨의 주장을 풍자한 것이다. 이 밖에도 SNL 코리아는 국민지원금 지급 대상 기준, K방역 지침, 고발 사주 의혹 등을 유머 소재로 다루며 정치풍자 코미디의 부활을 알렸다.


◆대선 코앞인데 사라진 정치풍자 코미디

4년 만에 재개한 SNL 코리아가 정치풍자 코미디의 명맥을 잇고는 있지만, 다른 프로그램에서 정치풍자를 찾아보기 어렵다. 대선이 5개월도 남지 않은 것을 고려하면 

과거와 대조적이다.


제19대 대선 때는 케이블방송 tvN의 SNL 코리아 ‘미운우리프로듀스 101’에서 문재수(문재인), 레드준표(홍준표), 안찰스(안철수), 유목민(유승민), 심블리(심상정) 등으로 대선주자들을 풍자했고 후보들과 출연진의 만남이 이뤄지기도 했다.

제18대 대선 당시에도 SNL 코리아는 ‘여의도 텔레토비’에서 또(박근혜), 문제니(문재인), 엠비(이명박), 구라돌이(이정희), 안쳤어(안철수)로 대선주자들을 빗대 정치를 비꼬았다. 이외에도 대표적인 개그 프로그램인 KBS 2TV ‘개그콘서트’와 SBS ‘웃찾사’ 등에서 ‘사마귀유치원’, ‘비상대책위원회’, ‘LTE뉴스’, ‘민상토론’, ‘도찐개찐’ 등의 

수많은 정치풍자 코미디를 보였다.


TV의 영향력이 낮아진 것도 TV에서 정치풍자 코미디를 보기 어려운 이유 중 하나다. 정덕현 문화평론가는 “지금은 개그콘서트 등의 코미디 프로그램들이 없어지면서 풍자 개그를 담을 틀이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것만으로 정치풍자 코미디가 TV에서 

‘멸종’된 이유를 설명할 수는 없다.


정 평론가는 “희극인들이 정치풍자에 대한 부담이 컸다”며 “소송도 많이 당하고 보이지 않는 압력도 느끼면서 스스로 (정치풍자를) 자제하는 분위기가 있었다”고 밝혔다. 희극인들이 정치풍자 코미디를 마음 놓고 할 수 있는 여건이 아니라는 얘기다.



◆‘센 놈’ 풍자하면 회초리 들던 시절


과거 정치풍자 코미디를 하는 것은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 ‘높은 분들’의 

심기를 건드렸다가 된통 당할 수 있어서였다.

2018년 국정농단 재판에서 조원동 전 청와대 경제수석이 지난 2013년 “VIP(대통령) 뜻”이라며 CJ 이미경 부회장에게 사퇴 압력을 넣었던 사실이 드러났다. 당시 박근혜 전 대통령이 CJ가 제작한 SNL 코리아의 ‘여의도 텔레토비’와 영화 ‘변호인’과 ‘광해’ 등이 문제라고 생각해 문화콘텐츠 분야를 맡고 있던 이 부회장이 물러나길 원했다는 것이다.

권력자 풍자에 지나치게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기도 했다. 2015년 개그콘서트의 민상토론은 박근혜정부의 허술한 메르스 대책을 풍자했다가 방송통신심의위원회로부터 ‘행정지도’를 받았다. 국민에게 마스크 착용이 꼭 필요한 것은 아니라고 했던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이 방역 마스크를 쓴 사진을 소재로 정부의 무능한 대처를 꼬집었던 것 때문이었다. 방심위의 처분 사유는 “특정인의 인격과 관련해 부적절한 내용”과 “여러 국민이 고통받고 있는데 우스갯소리와 부적절한 표현을 하는 이 프로그램을 보고 불쾌한 이들도 있을 것” 등이었다.


◆‘우리 편 풍자하지 마’


과거엔 ‘권력의 압력’이 정치풍자 코미디의 위협이 됐다면, 최근엔 양쪽으로 나뉜 ‘팬덤정치’ 때문에 위축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2018년 개그콘서트의 ‘부탁 좀 드리겠습니다’에서 희극인 김원효씨는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풍자했다가 거센 비난을 받았다.

김씨는 6·13 지방선거 당시 태도 논란을 부른 이 지사의 인터뷰를 패러디했다. 방송이 나간 후 개그콘서트 시청자 게시판은 이 지사의 지지자들의 항의로 몸살을 앓았다. 논란이 계속되자 이 지사는 페이스북을 통해 “김원효 씨 개그콘서트 방송 재밌게 잘 보았습니다”라며 “더 날카롭고 재미있는 정치풍자 기대하겠다”고 옹호 글을 올리기도 했다.

희극인 김영희씨도 2019년 팟캐스트 ‘육성사이다 시즌2’에서 금수저 이야기를 하던 중 “지금 어떤 느낌인지 아느냐. 조국 딸 느낌 난다. 박탈감 느낀다”는 발언을 해 논란이 됐다. 이후 그는 자신의 발언에 대해 사과했지만 비난 여론에 결국 방송을 중단했다.

정치풍자 코미디를 하기 어려운 현실에 희극인 황현희씨는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2019년 YTN라디오 ‘노영희의 출발 새아침’에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토크 콘서트를 다녀왔다가 반대쪽 진영에게 굉장히 공격을 당했었다”며 “이번에 유시민 작가의 ‘알릴레오’란 프로그램을 같이 진행했었는데 또 반대쪽 진영에게 악플에 시달리는 그런 일이 벌어졌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요즘은 한쪽 편을 들다 보면 다른 한쪽의 항의를 받게 되는 상황이 벌어진다”며 “개그 아이디어 회의가 웃기려는 목적이 아니라 어떻게 하면 

욕을 안 먹을까 고민을 많이 하는 것 같다”고 털어놨다.

정 평론가는 “코미디는 표현의 자유 영역”이라며 “예술이 현실과 완전히 분리될 수 없는데, 특정 소재를 막는 등 코미디 소재의 제약이 생긴다면 예술의 자유 자체가 위축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그는 앞으로의 정치풍자 코미디 전망을 긍정적으로 봤다. “극성 지지자들의 비난은 여전하겠지만, 일부의 반응보다 일반 대중의 시선이 중요하다”며 “글로벌 예술문화 콘텐츠가 대중화되면서 대중의 포용력도 커졌다. 코미디에서 표현의 자유가 폭넓게 보장될 수 있는 여건이 형성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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