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새롭게 태어나는 일로 병들었으면 - 김명인
페이지 정보
작성일2017.11.15 작성자 noko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좋아요 0 조회수 298 댓글 0본문
가족-새롭게 태어나는 일로 병들었으면 - 김명인
그곳에는 겨울이 끝났느냐고
형님은 지금 적도 부근에 있다
그러나 수천 년 깊이 잠든 미이라 뒤에 적어보낸
먼 나라의 그림 엽서를 보면
이 작은 나라가 그에게 대고 있을 슬픔의 고리가
무엇인지 비로소 나는 느낄 수 있다
원양선이 끌고 가는 항적, 이십 년도 넘게
형님은 고향을 찾지 않았다, 고향
그래 그 고향이
영영 빛바랜 한 장 사진일지라도
나는 그가 돌아오지 못하는 이유를 알 것도 같다
천하게 자라 뱃사람 되는 것을 운명이라
하지 말라, 우리 슬픔은
날이면 날마다 눈높이에 걸리던 수평선이거나
어디든지, 나도 더 먼 곳으로 가고 싶었다
그뿐이었다, 형님은 떠났고 나는 남았다
헤쳐가는 물이랑마다에 부숴버린
식솔들과 또 부수지 못할 무엇이 그리움으로 남는다해도
우리는 고향이 주는 단련 따윈 잊어야 한다
형님은 어느 한 가닥도 제대로 끊지 못해서
끝끝내 더 서러운 나의 가족일까
좋아요 0
마멘토에서 추천하는 게시글
-
-
퇴근합시다~ 댓글 2 한시간만 버티시죵 ㅎㅎ
-
* 장맛비 갠 날 -권태… * 장맛비 갠 날 -권태응- 활짝 장맛비 개었습니다. 새빨간 봉숭아 눈 부십니다. 맴 맴 매미들 울어댑니다. 인젠 장맛비 개었습니다. 잠…
-
여러분은 오늘 뭐드실꺼에요 댓글 1 점심이요!
-
댓글목록
아직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noko님의 게시글에 첫번째 댓글을 남겨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