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독대 - 이춘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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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17.11.28 작성자 노코코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좋아요 0 조회수 335 댓글 0본문
장독대 - 이춘우
장독대는 어머니의 숨결
해와 달의 온기와
별빛까지 끌어 담는 곳
믿을 만한 하늘이면
주름진 손으로 모자 벗겨
햇살, 바람 쐬고
식구 수만큼 늘어난 장독
사대(四代)가 모여 우애가 깊은
우리집 안방 웃음마당 같다
마디 굵은 어머니의 손길
어느새 뚝배기에
정성 끓고
수 많은 세파에도 흔들리지 않던
어머니의 삶 그리며
나는 이방인이 되어
시간이 드리운 객지에서
장독대에 깃든 어머니의 혼 먹으며
나를 찾아 공존하네
바람 같은 세월 속에
어머니 닮아
한쪽으로 기운 고향집
담쟁이가 안고 버텨온 흙돌담
그 장독대 곁으로
되돌아 갈 준비를 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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