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탄 한 장(안도현)
페이지 정보
작성일2017.12.12 작성자 노코코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좋아요 0 조회수 138 댓글 0본문
연탄 한 장(안도현)
또 다른 말도 많고 많지만
삶이란
나 아닌 그 누군가에게
기꺼이 연탄 한 장이 되는 것.
방구들 선득선득해지는 날부터
이듬해 봄까지.
조선 팔도 거리에서 제일 아름다운 것은
연탄 차가 부릉부릉
힘쓰며 언덕길 오르는 거라네.
해야할 일이 무엇인가를 알고 있다는 듯이
연탄은, 일단 제 몸에 불이 옮겨 붙었다 하면
하염없이 뜨거워 지는 것.
매일 따스한 밥과 국물 퍼 먹으면서도 몰랐네.
온 몸으로 사랑하고 나면
한덩이 재로 쓸쓸하게 남는 게 두려워
여태껏 나는 그 누구에게 연탄 한 장도 되지
못하였네.
생각하면
삶이란
나를 산산히 으깨는 일
눈 내려 세상이 미끄러운 어느 이른 아침에
나 아닌 그 누가 마음 놓고 걸어갈
그 길을 만들 줄도 몰랐었네
나는.
좋아요 0
마멘토에서 추천하는 게시글
-
-
반갑습니다. 블로그 상단노출 TEL : 010-3272-6327 카톡 : tw810
-
왜 항상 늦게잘까 댓글 2 낮에 피곤하다고 하면서 맨날 밤에는 늦게 자고 ㅠㅠ 흑 졸려...........
-
비가 너무 많이와요 댓글 2 산책하러 가야되는데 ㅜㅜ
-
댓글목록
아직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노코코님의 게시글에 첫번째 댓글을 남겨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