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밀한 제안.. "네이버 블로그 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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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16.07.08 작성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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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쪽지 제안서 이제는 대놓고 이웃 추가해 유혹
업체들 임대·매입 뿐 아니라 알바까지 두고 운영
아이디 매매땐 영구 정지… 약속한 돈 못받을수도
#. 국내 포털사이트 네이버에서 블로그를 운영 중인 이다연씨(가명)는 블로그로 서로 이웃 추가 신청 요청이 들어왔다는 알림에 이를 확인하고자 클릭을 했다. 그러자 뜻밖의 메시지가 와있었다. 이웃신청을 한 정수영씨(가명)가 자신을 온라인마케팅 회사 직원으로 소개한 뒤 이씨의 블로그를 임대나 구입하고 싶다며 임대시 35만원, 매입시 140만원을 지급하겠다고 했다. 카카오톡 ID와 전화번호도 남기면서 연락을 주면 자세한 사항을 알려주겠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제안을 받은 사람은 이씨만이 아니다. 유명 블로거 뿐만 아니라 하루 방문자수가 몇백명 수준인 이씨 같은 일반 블로거들도 블로그 임대.매입을 하고 싶다는 업자들의 연락을 하루에만 몇 건씩 받고 있다.
■은밀하고 솔깃한 제안...블로그 거래 사이트까지 등장
과거에 블로그 거래 제안이 쪽지로 왔다면 최근에는 서로이웃 추가 신청을 통해 이뤄지고 있다. 서로이웃 추가 신청은 승낙.거절만 택할 수 있고 스팸 신고 메뉴가 따로 없기 때문이다. 거절을 선택하면 메시지가 사라진다. 또 블로그 거래를 제안하는 이들은 블로그 주인의 카카오톡 아이디를 파악, 먼저 카카오톡으로 연락하는 집요함도 보이고 있다.
사례자 이씨가 호기심에 연락하자 정씨는 임대의 경우 블로그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공유하면서 이씨의 카테고리 하나만을 빌려 사용하는 조건이며 하루 평균 5건 정도의 글을 올린다고 설명했다. 매입의 경우에는 이씨의 아이디를 완전히 사는 것으로, 이씨가 판매 후에는 해당 아이디 접속이 불가능하다고 했다.
정씨는 불법키워드인 대출, 병원, 도박, 성인용품 등은 취급하지 않는다며 이씨를 꼬드겼다. 한 달 임대 후 계약을 연장할 때마다 10만원씩을 더 줘 최대 80만원까지 수입을 챙길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씨는 정씨가 아닌 또 다른 업자에게도 블로그 거래를 문의했다. 해당 업자는 아예 블로그 거래 사이트까지 만들어 운영하고 있었다. 이 사이트에서는 블로그 임대.매입 뿐만 아니라 블로그 알바까지 다루고 있었다. 블로그 알바는 업자가 보내주는 원고와 사진을 그대로 자신의 블로그에 올리는 것으로, 건당 1만원 이상을 제시했다. 사이트 게시판에는 블로그 거래와 알바에 관심이 생긴 네티즌들의 글이 매일 올라왔다.
■아이디 매매는 약관위반.. 영구정지 가능성도
문제는 자신의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제공하는 블로그 거래는 기본적으로 포털사이트의 약관 위반이라는 점이다. 네이버 이용약관 제8조 1항에서는 "회원의 아이디와 비밀번호에 관한 관리책임은 회원에게 있으며, 이를 제3자가 이용하도록 해서는 안 된다"고 명시하고 있다. 이에 따라 블로그 거래가 드러날 경우 해당 아이디가 한시적.영구적으로 정지될 수 있다.
더구나 블로그를 계기로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제공할 경우 이는 악용될 위험이 크다. 포털사이트 아이디로는 블로그 뿐만 아니라 메일, 카페, 쇼핑 등을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 네티즌은 자신의 아이디를 임대한 업자가 이곳저곳에 블로그 거래 문의글을 남겨 글쓰기 활동을 25년간 제한당했다.
네이버 관계자는 "이런 장기 정지 사례가 적지 않다. 아이디 거래시 판매자도 징계를 받을 수 있다는 점을 알았으면 한다"며 "최근에는 서로이웃 추가 신청을 통한 블로그 거래 제안이 많아 이에 대한 조치를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업자에게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알려주고도 약속한 돈을 받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업자들은 먼저 블로그 콘텐츠의 노출 정도를 확인하는 테스트 차원에서 자신이 주는 글과 사진을 블로그에 올려달라고 당부하는데, 이를 몇 차례 반복하다 잠적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 사이 해당 블로그는 업자의 테스트 요구로 게시했던 바이럴마케팅 콘텐츠 때문에 평가가 낮아져 아무리 글을 써도 외부에 노출이 안 되는 상황에 놓이게 된다. 결국 돈을 벌기는커녕 본인 블로그만 망가지는 것이어서 사용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이 같은 제안을 받은 사람은 이씨만이 아니다. 유명 블로거 뿐만 아니라 하루 방문자수가 몇백명 수준인 이씨 같은 일반 블로거들도 블로그 임대.매입을 하고 싶다는 업자들의 연락을 하루에만 몇 건씩 받고 있다.
■은밀하고 솔깃한 제안...블로그 거래 사이트까지 등장
과거에 블로그 거래 제안이 쪽지로 왔다면 최근에는 서로이웃 추가 신청을 통해 이뤄지고 있다. 서로이웃 추가 신청은 승낙.거절만 택할 수 있고 스팸 신고 메뉴가 따로 없기 때문이다. 거절을 선택하면 메시지가 사라진다. 또 블로그 거래를 제안하는 이들은 블로그 주인의 카카오톡 아이디를 파악, 먼저 카카오톡으로 연락하는 집요함도 보이고 있다.
사례자 이씨가 호기심에 연락하자 정씨는 임대의 경우 블로그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공유하면서 이씨의 카테고리 하나만을 빌려 사용하는 조건이며 하루 평균 5건 정도의 글을 올린다고 설명했다. 매입의 경우에는 이씨의 아이디를 완전히 사는 것으로, 이씨가 판매 후에는 해당 아이디 접속이 불가능하다고 했다.
정씨는 불법키워드인 대출, 병원, 도박, 성인용품 등은 취급하지 않는다며 이씨를 꼬드겼다. 한 달 임대 후 계약을 연장할 때마다 10만원씩을 더 줘 최대 80만원까지 수입을 챙길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씨는 정씨가 아닌 또 다른 업자에게도 블로그 거래를 문의했다. 해당 업자는 아예 블로그 거래 사이트까지 만들어 운영하고 있었다. 이 사이트에서는 블로그 임대.매입 뿐만 아니라 블로그 알바까지 다루고 있었다. 블로그 알바는 업자가 보내주는 원고와 사진을 그대로 자신의 블로그에 올리는 것으로, 건당 1만원 이상을 제시했다. 사이트 게시판에는 블로그 거래와 알바에 관심이 생긴 네티즌들의 글이 매일 올라왔다.
■아이디 매매는 약관위반.. 영구정지 가능성도
문제는 자신의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제공하는 블로그 거래는 기본적으로 포털사이트의 약관 위반이라는 점이다. 네이버 이용약관 제8조 1항에서는 "회원의 아이디와 비밀번호에 관한 관리책임은 회원에게 있으며, 이를 제3자가 이용하도록 해서는 안 된다"고 명시하고 있다. 이에 따라 블로그 거래가 드러날 경우 해당 아이디가 한시적.영구적으로 정지될 수 있다.
더구나 블로그를 계기로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제공할 경우 이는 악용될 위험이 크다. 포털사이트 아이디로는 블로그 뿐만 아니라 메일, 카페, 쇼핑 등을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 네티즌은 자신의 아이디를 임대한 업자가 이곳저곳에 블로그 거래 문의글을 남겨 글쓰기 활동을 25년간 제한당했다.
네이버 관계자는 "이런 장기 정지 사례가 적지 않다. 아이디 거래시 판매자도 징계를 받을 수 있다는 점을 알았으면 한다"며 "최근에는 서로이웃 추가 신청을 통한 블로그 거래 제안이 많아 이에 대한 조치를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업자에게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알려주고도 약속한 돈을 받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업자들은 먼저 블로그 콘텐츠의 노출 정도를 확인하는 테스트 차원에서 자신이 주는 글과 사진을 블로그에 올려달라고 당부하는데, 이를 몇 차례 반복하다 잠적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 사이 해당 블로그는 업자의 테스트 요구로 게시했던 바이럴마케팅 콘텐츠 때문에 평가가 낮아져 아무리 글을 써도 외부에 노출이 안 되는 상황에 놓이게 된다. 결국 돈을 벌기는커녕 본인 블로그만 망가지는 것이어서 사용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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