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더 이상 흡연 천국 아니다. 고속철 흡연 땐 평생 탑승 금지 > 자유게시판

아시아투데이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중국은 흡연 천국으로 유명하다. 흡연 장소를 규제하기는 규정 등이 없는 것은 아니나 한국과는 아예 비교 자체도 안 된다. 부모자식 간에 맞담배를 하는 경우도 비일비재할 뿐 아니라 여성 흡연율 역시 높다. 하지만 앞으로는 달라질 것 같다. 당국이 최근 들어 흡연 규제를 강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고속열차에서 흡연을 적발했을 경우는 당사자에게 ‘영구 탑승 금지’의 처벌까지 가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한 고속열차에서 흡연하다 적발되는 여성. 앞으로는 강력 처벌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제공=검색엔진 바이두(百度).

베이징칭녠바오(北京靑年報)를 비롯한 중국 언론의 17일 보도에 따르면 고속열차를 운영하는 중국철로총공사는 최근 중국이 흡연 천국인가를 의심케 하는 조치를 발표했다. 우선 열차 안에서 흡연으로 적발되는 사람에게는 500위안(元·8만5000원)에서 2000위안까지의 벌금을 부과한다. 그러나 이건 아무것도 아니다. 재발 방지 서약서도 써야 한다. 결정적인 것은 그 다음 조치라고 할 수 있다. 또 다시 적발되면 고속열차를 영원히 탈 수 없게 된다. 투 스트라이크 아웃인 셈이다.  

물론 이게 완전히 새로운 것은 아니다. 국무원이 발표한 안전관리 조례에도 금연에 대한 조항이 들어 있다. 그러나 그동안 잘 적용되지 않았다. 중국이 담배에 관한 한 관대한 것이 결정적 이유였다.  

하지만 고속열차 내 흡연에 대한 민원이 지속적으로 늘어나면서 상황이 바뀌게 됐다. 더구나 고속으로 달리는 열차에서 흡연을 할 경우 담뱃재가 대형 사고를 유발할 수 있다. 철도 당국으로서도 극약 처방을 내놓지 않을 수 없는 상황에 내몰린 것이다. 실제로도 그동안 담배로 인한 대형 참사는 없었으나 작은 사고들은 꽤 발생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더 이상 수수방관해서는 안 되는 상황에 이르렀다고 할 수 있다. 

이번 조치는 그동안 유명무실했던 흡연 규제에도 경종을 울릴 것으로도 보인다. 벌금 부과 등의 조치가 형식적이 아니라 확실하게 적용될 것이라는 얘기가 아닌가 싶다. 중국이 이제는 흡연 천국이 아니라 애연가의 지옥이 될 날도 머지 않은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