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MCN…디지털 트렌드타고 해외 마케팅 나서야” > 유튜브

”유튜브, MCN…디지털 트렌드타고 해외 마케팅 나서야”

“한국 상품 수출량은 세계 6위를 차지한다. 무역이야말로 한국 기업에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모바일로 변화하는 환경에서 어떤 방법으로 무역 기회를 찾는지가 어느 때보다도 중요한 시점이다.”

염재현 엔지니어가 4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디지털 뉴 트렌드를 황용한 해외시장 진출 전략 세미나`에서 발표하고 있다.
구글 본사 검색 개발자인 염재현 엔지니어 말이다. 4일 한국무역협회와 전자신문이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디지털 뉴 트렌드 활용 해외시장 진출 전략` 세미나에서는 해외 유수 플랫폼 운영 실무자들이 해외마케팅을 위한 각종 조언을 쏟아냈다.

세계 70억 인구가 만들어낸 60조개 문서와 전자상거래와 영상을 결합한 `V커머스(Video Commerce, 비디오커머스)` 등 새로운 플랫폼을 활용하는 것이 무역 의존도가 큰 국내 벤처·중소기업의 해외시장 진출에 필수 요소가 됐기 때문이다.

행사를 주최한 무역협회는 “졸면 죽는 시대가 온 것”이라며 빠르게 변하는 무역 환경에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정관 무역협회 부회장은 “디지털 관련 기술 속도가 워낙 빨라 움직이는 목표를 따라가는 것과 같은 형국”이라며 “이제 국경을 넘나드는 전자상거래가 PC에서 모바일로 넘어가기 시작했고 이제는 V커머스 마케팅도 보편적인 현상”이라고 말했다.

◇유튜브, 아마존 등 V커머스 활용 해외 진출 나서야

V커머스는 전자상거래와 동영상을 결합한 형태다. 사진이나 문구로 하던 제품 설명을 동영상으로 하는 셈이다. 제품 소개 동영상 접목 후 영국 막스앤스펜서 온라인 쇼핑몰은 제품 판매율이 64%, 이백스(ebags) 쇼핑몰은 구매 전환이 138.9% 증가했다.

유튜브는 제품 영상을 올리는 것만으로 잠재적 소비자를 끌어들이는 효과가 나타난다고 강조했다. 김범휴 유튜브 콘텐츠제휴사업부장은 “아마추어 전문가가 올리는 작품을 어떤 방법으로 활용해 연결하는지가 중요한 문제가 될 것”이라며 “다양한 마케팅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유튜브 콘텐츠 `언박스 테라피(Unbox Therapy)`를 언급하며 리뷰 영상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 영상은 휴대폰 신제품이 나오면 박스 개봉부터 사용까지 제작자 사용기를 전달하는 것으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 김 부장은 “미국에서 새 휴대폰이 나오면 가장 먼저 소비자가 보는 영상이 언박스 테라피”라며 “이미 100만명을 훌쩍 넘길 정도로 엄청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고 전했다. 신뢰를 얻은 콘텐츠 제작자 영향력이 기업 마케팅 효과를 넘어섰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지난해 구글 소비자 조사에 따르면 온라인 쇼핑 고객 64%는 유튜브를 통해 제품 정보를 취득한다. 사진이나 글보다 제품을 이해하기 편할 뿐 아니라 실제 사용 후기 영상을 많이 찾을 수 있어서다. 영상 자체 재미도 유튜브 인기 요인이다. 그는 “정보성과 오락성을 갖추면서도 봐야할 이유를 제시해야만 상업성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다”며 “콘텐츠 제작자와 협업 과정에서 진정성과 상업성을 동시에 고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제품 특성과 관련 없이 영향력이 있고 유명한 콘텐츠 제작자에게 무작정 영상 제작을 맡기는 것은 다소 위험할 수 있다는 우려도 덧붙였다.

유튜브 시청자 정보를 수집해 타겟 광고에 활용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김 부장은 “영상을 본 시청자 정보를 확인해 잠재적 소비자 목록을 확보할 수 있는 데다 그들이 실제 구매까지 갈 수 있도록 파트너 사이트로 연결할 수 있다”며 “유튜브 링크 기능을 활용해 쇼핑과 연계할 수 있다”고 전했다.

세계 물류망을 확보한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을 활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세계 전자상거래 이용자 44%는 아마존을 통해 쇼핑 정보를 가장 처음 접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미 아마존을 통해 베스트셀러에 올라선 국내 벤처·중소기업도 다수 등장했다. 휴대폰 케이스 및 액세서리 제조·판매사 슈피겐코리아는 2013년부터 꾸준히 아마존 판매 순위 1위를 유지하고 있다. 2013년 아마존 진출 이후 회사 매출은 665억원에서 2014년 1420억원으로 2배 이상 증가했다.

◇정부 및 유관기관 핵심정보 적극 활용해야

무역협회는 정부 및 수출 유관기관이 운영하는 플랫폼을 활용하는 방법도 제시했다. 무역협회는 지난해 통합무역정보서비스 `트레이드나비(TradeNAVI)`를 구축했다. 지난 9월에는 39개국 비관세장벽 데이터베이스(DB)를 개설하고 국고지원 해외마케팅 지원 사업 정보를 제공한다.

국내 중소기업과 해외 바이어를 연결하는 기업대 기업(B2B)서비스 트레이드코리아와 기업대 소비자(B2C) 서비스 K몰24도 운영한다. 무역협회는 이 플랫폼을 통해 소액 전자결제 서비스뿐 아니라 무료 수출 지원서비스를 지원한다.

무역협회 관계자는 “하루 평균 4만명이 방문하고 있다”며 “전체 방문자 90%는 해외 접속이고 22만 기업회원 중 절반인 11만개가 해외 기업”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10월부터 바이어가 원하는 제품을 입력하면 국내 중소기업 중 생산 가능한 업체를 찾아 소개하는 서비스도 제공한다.

무역협회 관계자는 “화장품, 도마, 반찬용기 등 무역지식이 전혀 없는 기업을 도와 수출 실적을 올린 사례가 나오고 있다”며 “앞으로 단순 무역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아닌 다양한 분야에서 맞춤 수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